2014. 6. 6 ~ 6. 7 황금연휴에
중부내륙의 중심 문경과 봉화를 거쳐 동해의 숨은 진주, 울진까지
본 것은 별로 없고 먹고 달리고 먹고 달리고~!
대한민국은 어딜가도 이제 거기서 거기인거 같고
역시 여행은 식도락여행이 최고!
그 동안 주로 해안선을 따라 바닷가 여행을 한터라
내륙지방 여행은 또다른 맛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걷기 좋은 길 1위로 뽑히는 문경새재가 있는 문경을 택했다.
그러면서 문경새재는 근처도 안갔다네.
강원도와 인접한 경북 산간지역은 첩첩산중이다.
*
경북 산골짜기는 애매한 것이 서울에서도 거의 4시간
고속도로가 없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임에 분명하다.
문경쪽에서도 동해로 빠지는 고속도로가 건설되었으면 하는 바램.
전라남도는 도로가 별로라 낙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경북 산골짜기는 낙후라기보다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같달까?
봉화, 울진은 아름다운 고장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고
가기 쉽지 않은 곳이라 여행객이 적었다.
1박 2일간 700km 를 달렸다.
황금연휴 첫날이라 고속도로가 무지하게 막혔다.
집에서 8시 반에 출발했는데 휴게소에서 두번 놀았더니
2시 30분에 문경에 도착했다.
레일 바이크 탈 생각으로 진남역에 도착했더니
옴마~ 휴업 ㅠㅠ
진남역 앞에는 강가가 있어서
오리보트 비스무리한 것을 탈 수 있다.
달려 간 가은역
예상은 했지만 당일표 매진~!
문경새재도 못갔는데 하루해가 질려고 한다.
갈 길이 바쁜 우리는 석탄박물관으로 출발
문경석탄박물관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왕능길 112
갱도체험 하고 싶었지만
1시간 30분 기다려야 하다기에
간단히 박물관만 둘러봄~!
문경새재를 갔어야 옳았다고 본다.
배고파 배고파~!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맛집을 검색하여 찾은 오리고기집
명가오리한식을 먹기 위해 왔건만
6시 30분에 영업시작 한다길래
주위를 배회하다 걸려든
블로거에 없는 식당 '금산재'에 들어갔다.
모르는 식당의 적당한 메뉴를 시켰다.
금산재
경상북도 문경시 중앙10길 17
문경 금산재가 두 군데 나오네요.
지도가 정확한지 모르겠어요.
영양돌솥밥 1인 9천원
갖은 나물과 생선구이, 제육볶음이 한상 차려진다.
아이 먹으라고 꼬마 주먹밥을 서비스로 주셨다.
친절도 하셔라~!
봉화로 바로 출발할까 하다가 문경에서 하룻밤 자기로 결정하고
문경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를 찾아갔다.
이름하야' 카페스토리'
카페스토리
경상북도 문경시 중앙로 113-2
문경 최대 번화가에 위치해 있다.
시골 도시에서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있으면 그 곳이 최대번화가~!
커피 창고 같은 분위기
요즘 잘 꾸며진 카페에 비해 촌스럽지만 소박한 분위기
핸드 드립 커피 전문인듯
가격도 4,000원 정도
핸드 드립 커피 주문하면 친절한 사장님의 설명이 뒤따른다.
난 아메리카 마셨는데 특별한 맛은 없었다.
4살 정도 되니 음료 한잔은 거뜬이 마셔준다.
문경에서 하루밤 잘 곳을 검색한 끝에
소풍모텔 당첨~!
모텔소풍
경상북도 문경시 호계면 상무로 317-1
트윈 베드에 큰 티비 , 느린 컴퓨터
하드에 19금 동영상이 엄청 깔려있음.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쾌적함.
아침일찍 빈 속으로 봉화군으로 출발
문경에서 봉화까지 1시간 30분
닭실마을에 도착하니 배가 고파와
블로거 맛집 보며 찾아간 솔봉이식당~!
봉화에 오면 송이버섯 정도는 먹어주는 여유~!
오전에도 식사가 가능하니 참고~!
송이전골
불고기 뚝배기 같은 맛
솔봉이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내성천1길 76-1 봉화군새마을회관
강가 옆에 있다.
방송을 꽤 탄 식당이다.
남편은 허리가 아프다며 근처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 받고
나는 아이와 후토스마을과 청암정 둘러보러 갔다.
후토스마을 촬영장
현재 KBS2에 후토스 - 잃어버린 숲이라고 방영중
산골에 세트장만 덩그러니
4살 아이는 계속 괴물집이라며 울고
세트장을 둘러싼 소나무가 운치 있었다.
어디선가 뻐꾹이 소리가 울리고
봉화에 머무는 내내 뻐꾹이 소리를 들었다.
구경꾼들 다 떠다고 없으니 무섭기도 했다.
뭐 이리 먼 산골짜기에 세트장을 지었는지
후토스 촬영장 입구
왼쪽에 보이는 고택은 민박겸용이다.
여름에 공포체험하기에 딱 좋을 거 같다.
예쁜 정자로 유명한 청암정
가끔 사극에도 모습을 보이는 정자라고 한다.
이 곳을 보는데 문득 보길도의 세연정이 떠올랐다.
세연정이 참으로 예쁜 정자구나~!
정자를 잇는 저 돌다리는 500년이 되었다고 함.
동숙이 혼자 돌다리에 올라 엉거주춤 걷는 폼이 웃겨서
가만히 지켜봤더니 중간쯤 가서 울기시작한다.
한 할아버지가 안고 내려왔다
땅에 내려왔는데도 울음이 거치지 않는다
여름이라 정자 둘레로 물이 돌게 만들어놨다.
옆으로 누운 나무가 꽤나 운치 있다.
권벌선생은 독서를 좋아해서
겨울에는 왼쪽에 보이는 충재당에서
여름에는 청암정 정자에서 독서를 즐겼다고 한다.
책맛 보다는 술맛 날 거 같은 장소 ~!
여기서도 뻐꾹이 소리가 들렸다.
봉화에서 울진가는 75km
왕복 2차선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S 코스
시속 40km로 2 시간을 꼬부랑도로를 달렸다.
덕분에 S자 코스의 달인이 된 듯 하다.
싱싱한 산 공기와 풍광이 예술이다.
가는 길 마다 병풍같은 산이 앞으로 가로 막고 있다.
내가 운전을 해서 제대로 감상을 못해서 아쉽다.
멋진 풍경이었는데 폰 카메라로는 담기지 않네.
가는 길에 불영사도 있는데
지금 찾아보니 그 곳을 보고 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한번 더 울진을 기약하며...
울진아쿠아리움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친환경엑스포로 25 엑스포공원
여기는 울진아쿠아리움~!
1인당 5000원
36 개월 이하는 무료~!
귀여운 가오리
저게 눈 맞나??
나풀나풀 물 속에서는 니가 나비다.
아이가 무척 좋아하고
제법 규모도 있고 볼거리도 많았다
나도 아쿠리아리움이 처음이라 흥미로웠다.
물고기 종류별로 구경할 수가 있다.
좁은 수조속에 홀로 헤엄치는 물개가 안쓰럽다.
나오면 바로 앞이 엑스포 공원이다.
그리고 바다로 가는 산책길도 잘 꾸며져 있다.
망양정 앞이니깐
망양해수욕장이 맞겠지?
죽변항으로 출발~!
죽변항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울진 왔으면 대게를 먹어줘야지.
키로당 5만원이랜다.
대게 두마리 9만원
사치를 부렸다.
여기와서까지 대게 안 먹으면 두고두고 미련이 남을 거 같아서
미련을 날려버릴 각오로~!
옆 테이블은 5만원에 두마리
옆 옆 테이블은 10만원에 네마리를 먹길래
왜 우리는 두마리에 9만원이냐고 물었더니
저쪽은 맛이 없는 홍게고
우리는 살이 많은 수입대게라며
지금은 수입대게가 훨씬 맛있는 거라고 하는데
믿고 먹는 맛인지 속고 먹는 맛인지
처음 두,세 다리는 맛있었는데
먹다 보니 게맛인지 게맛살 맛인지 질리기 시작했다.
결국 다 먹지도 못하고 나왔다.
게 껍질에 밥 비벼주던데 느끼느끼~!
식당인데 왜 일회용 나무젓가락과 종이컵을 주는지..
난 나무젓가락때부터 기분이 팍 상했다.
이제 집으로 출발~!
갈길이 바쁘다.
여기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옥계휴게소
여기서 부터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다.
가는 길에 가습기를 틀어 놓은 것처럼
안개가 뿜어져 나왔다.
바로 앞차도 안 보일만큼
비상깜박이를 켜고 시속 40km로 달렸다.
울진에서 6시 30분에 출발해서
영동고속도로 곳곳이 정체되는 바람에
12시 30분에 집에 도착했다.
휴~
여행인지 노동인지
빡쎈 일정이었다.
여행 후기를 적는 지금 (월요일)까지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