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언니1 고무줄놀이 노래 그날 언니는 친구집에서 고무줄 놀이에 정신줄을 놓고 어스름한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고무줄 놀이가 그렇게 좋냐며 그럼 어디 한 번 밤새도록 고무줄을 뛰어보라시며 손수 바지랑대 두 개를 마당 한가운데 찍어 박고 고무줄을 달아 주셨다. ( *바지랑대 : 빨랫줄을 지지하는 긴 막대기 ) 아버지는 거기서 멈추지 않으시고 바지랑대 꼭대기에 백열전구까지 달아주는 자상함까지 보이셨다. 달빛 아니, 노르불그레한 백열전구 아래에서 언니는 울면서 고무줄을 뛰어야만 했다. © guimgn, 출처 Unsplash 나는 연민인지 뭔지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고민하며 달밤 체조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고 말았다. 가로등같은 백열전구 아래 팔 다리를 파닥거리는 모습은 불나방이 따로 없었다. 낮에 친구집에 놀러 가는 언니를.. 2021. 3.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