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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일기장

라디오 선물 당첨 원목침대 이야기

by 머라구요 2021. 3. 17.

 

라디오 선물 당첨 원목2층침대 이야기

 

 

 

한때 라디오를 즐겨 들었고 문자 참여도 종종 했다.

 

지금은 라디오에서 팟캐스트로 갈아탔다.

 

느긋하게 라디오 들을 여유도 없고

 

설탕같이 정제된 라디오는 뻔하고 지루했다.

 

가끔 라디오 문자 참여도 해보지만

 

이제 행운이 예전만큼 따라주지 않는다.

 

원목2층 침대는 라디오 문자 참여했다가 받은 역대 가장 큰 선물.

 

한 6년 전에 이현우 음악앨범에서 받았는데

 

고마워서 가끔 아침 9시~11시 사이에 의리로 음악앨범 듣곤 된다.

 

그때 문자 참여 주제가,

 

연애할 때 혹은 이성을 꼬시기 위해서

성공했던 or 실패했던 작업 멘트나 행동은?

 

 

 

나는 이런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보따리가 없어서

 

손 놓고 있었는데 시덥잖은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그리 웃기지도 기발하지도 않아서

 

소심하게 짧게 한 줄 남겼는데,

 

 

 

그게...

 

작가들의 공정한 상의하에 내 문자를 1등으로 뽑아주셨다.

 

그 녀석의 말 한마디가 훗날 행운을 가져다 주다니..

 

삶의 순간 순간이 버릴 게 없다.

 

스마트폰 나오기 직전 그러니깐 2008년 쯤 되겠다.

 

남자애가 앨범 사진 보여 줄테니 자기 방에 놀러 가자고 ㅎㅎ

 

어떻게 저렇게 귀여운 생각을 해냈을까?

 

그래서 방에 갔냐고?

 

 

 

안 갔지요. ㅎㅎ

 

그랬더니 포기 하지 못한 녀석은 철봉에 매달려서 근육 자랑 하는 거지.

 

나는 근육에 눈돌아가는 여자가 아닌데,

 

근육은 나에게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그 모습을 보면서 뒤돌아서서 피식피식 웃었던 기억이 난다.

 

너 때미 이 누나가 훗날 원목 2층 침대 탔다~

 

니 때미 우리 가족이 북유럽 피란디아 원목침대에서 꿀잠 잔다.

 

침대까지 마련했으니 녀석의 작업은 반쯤은 성공적이라고 봐야 하나?

 

 

 

현우오빠가 둘째 만들라고 하셨는데 ㅎㅎ

 

둘째도 만들고 셋째도 만들고 하면 좋은데,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 하나도 벅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