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노고단아래 게스트하우스 다락방
지리산둘레길, 화엄사, 쌍산재, 노고단
구례는 지리산둘레길로 유명합니다.
저는 하동에서 게스트하우스를 못 구해서
구례로 가게 된 경우인데,
구례에 가길 매우 잘한 거 같습니다.
올해 잘한 일, 구례에 간 일.
구례에 유명한 곳은 화엄사와 지리산 둘레길, 노고단이 있습니다.
아마 더 있겠죠.
얼떨결에 구례에 처음 가 본 외지인은 알기가 어렵습니다.
참, 윤스테이에 나온 쌍산재가 구례에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여행객은
입장료 인당 만원 주고 쌍산재 다녀왔다고 했어요.
다락방 게스트하우스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5길 19 다락방 게스트하우스
네이버지도에는 <다락방게스트하우스> 라고 나오는데
실제로 가보면 <지리산노고단아래 게스트하우스> 라고 되어 있어요.
뚜벅이 여행객들은 버스 시간 잘 확인하고 타세요.
시골답게 시내버스가 구례공영터미널 안에서 출발합니다.
저는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쳐서
다음 버스는 2시간 후에 온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택시비 7800원 나왔습니다.
4킬로 조금 넘는 정도인데,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지만
차가 쌩쌩 달리고
인도가 거의 확보되어 있지 않는 찻길이라
그런 길 1시간 걸으면 세상 우울해 질 거 같아...
근처에서 내려서 다락방게스트하우스를 찾는데 안 보여서
노고단아래 게스트하우스를 한 바퀴 돌고
혹시 저 집인가? 하고 들어갔어요. ㅎㅎ
6시 다 되서 도착했어요.
사장님이 서둘러 화엄사 다녀오라고 해서
화엄사는 계획에도 없었는데 꼭 봐야되나부다 해서
차가 쌩쌩 달리는 찻길 옆을 힘차게 걸어가다가
' 화엄사 보는 게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지?'
현타가 오더라구요.
화엄사 안 간 거 매우 칭찬해!
법륜스님 즉문즉설은 좋아하지만 절은 관심이 없어요.
바로 발길 돌려서 황전리 마을 구경했어요.
제 이름이 완전 올드한데
집 명패에서 제 이름과 똑같은 할머니 두 분 발견 했습니다. ㅎㅎ
사장님이 살림 사는 집에 게스트하우스도 겸하시더군요.
구례는 외지인들 때문에 생활을 하는데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돈도 많이 쓰고 가시라고 ㅎㅎ
혼밥족이라 맛있는 거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어. ㅠ
밤에는 게스트손님들을 불러서 보이차를 내려주시는데
그 경험도 색다르고 재밌었어요.
보이차 많이 드세요.
저는 물 먹는 하마라 엄청 마셨습니다.
속이 깨끗히 씻겨 내려가서 밤에 배가 너무 고파서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한
컵라면을 먹고 잤습니다.
여기는 2인실 입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게스트 하우스가
2인실도 1명이 예약하면
더 이상 안 받더군요.
심한데는 6인실도 한 명 예약하면
더 이상 안 받기도 하고
그래서 게스트하우스 구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봅니다.
이 시국에 여행 하시는 분들은
조금은 코로나에 관대한 사람이 아닌가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고가구 느낌나는 통판 책상 느낌 좋네요.
저는 6인실에 묵어서
혜택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여기 게스트하우스에 묵으시려면
2인실을 집중공략하세요.
게스트하우스 손님이 사용해도 되는지
확실치 않는 주방입니다.
주방을 사용할 일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창문도 훤하게 있고 역시 2인실이 좋군요.
선착순이니깐 빨리 선점하세요.
어디에도 다락방이라는 글자가 안 보여서
이 집을 한 바퀴 빙 둘러봤어요. ㅎㅎ
게하 사장님이 추천해준 밥집
다래가든 혹은 다래식당 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입니다.
1인 9000원인데
안타깝지만 혼밥족 안 받는 거 아시죠?
저는 지난밤 게스트하우스 여성 손님 꼬셔서
함께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여자여서 망정이지 남자였다면
다래가든에서 밥도 못 먹을 뻔 했습니다. ㅎㅎ
같이 밥 먹자고 하면 그린라이트 되는거잖아요. ㅋㅋ
그 언니와 아침까지 함께 먹은 사이인데
나이 공개를 안 해서
서로 언니인 걸로 알고 헤어졌어요. ㅎㅎ
노고단아래 다락방게스트하우스는
2층 혹은 3층까지 있네요.
2층은 사장님네 생활공간인 거 같습니다.
지난밤 게하 여행객들과
수다가 끝도 없이 이어져
밤 12시까지 씨부렸던
장작불의 흔적
일찍일찍 잤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까지 떠들어서 민폐였네요.
장작불에 고구마까지 구워 먹었으면
최고일등천재가 될 뻔 했는데
장작은 많아요.
그날 게하에 묵었던 여행객은 총 5명
어쩌다 다 여성분
정면에 방문 보이죠?
저기도 방인 걸로 알아요.
화장실 엄청 넓고
낡았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저는 여행 내내 샤워를 안 해서
물은 엄청 아껴드렸습니다. ㅎㅎ
집에 돌아온 지금까지
샤워 안 한거 실화냐? ㅎㅎ
제가 묵었던 방이 있던 거실
참 이 근방 게스트하우스는
지리산둘레길을 전문적으로 걸으시는 분들이
묵는 숙소 느낌이었어요.
구례에 가기 전에는 지리산둘레길에 관심 없었는데
다녀오고 나서 흥미가 생겨서
일 년에 몇 번이고 내려가 걷고 싶네요.
구례에 겨우 만 하루도 머물지 않았지만
마음이 무척 편안해지는 곳이었어요.
단체 손님들은 여기서 밥도 해드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면 되겠네요.
사장님의 특별 서비스
보이차 타임은 2층에 올라가서 합니다.
여긴 제가 묵은 6인실
인당 2.5만
많이 추워서 혼났어요.
보일러를 돌려도 바닥이 따뜻해지질 않고
거실 바닥은 뜨끈뜨끈 하고
전기장판이 있는데 웬지 꽂기 싫어서
핫팩을 꼭 챙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춥게 잔 날이었습니다.
임종은 뜨신 방에서 맞이해야 될텐데...
너무 추워서 이불 하나 가져와서 덮었는데
그닥 도움이 안 됐어요.
이날 밤 수다타임이 밤 늦도록 계속되고
사장님이 차 마시러 오라고 하셨을 때
방을 나서기 전에 나는 청취모드로 있어야지 했는데
어느 순간 정신줄을 놓고 씨부리고 있는 나를 발견.
옆에 혼자 온 언니? 가 아무말 없이 차만 마셔서
나도 저 언니 컨셉으로 가야겠다 했는데 실패.
저는 대인기피증이 있는데
씨부리는 대인기피증인가봐요.
밖에서 사람들과 엄청 씨부리고
방에 들어오니깐 현타 오더라구요.
어차피 우리는 안 볼 사람들이라
맘 편히 떠들었어요.
일회성 만남이 그래서 좋은 거 아닐까요.
몇 년 전 만해도
한 번 보고 말 사람에게
내가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애를 쓰고 포장을 했더니
그 만남 자체가 스트레스더군요.
예의는 지키되 그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애 쓰고 노력하는 건 부질없다는 거.
일회성 만남에 자신을 포장하는 건
자신만 괴롭던데, 암튼 저는 그래요.
착한사람 컴플렉스 라는 게 있죠.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망
보여야 한다는 강박감
다 부질없습니다.
친절하게 대하되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좋아해주면 좋은 거고
싫어하면 어쩔 수 없고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100명 만나면
1~2명만 저를 좋아해주더라구요.
이 날은 거의 보름달이었어요.
황전리 마을 계곡 하천쪽인데
짧은 길이지만 풍경이 정말 좋습니다.
여름에는 계곡에서 놀 수도 있겠네요.
닭백숙 가게가 있던데
닭백숙을 시켜야 들어갈 수 있나?
다시 와서 대한민국최고일등
다래식당에서 밥도 먹고
다시 이 풍경을 걷고 싶어요.
시골 구멍가게~
구례예 드러오실때에
마스크 스고 드러오세요~!
이상, 구례 다락방게스트 하우스 친절한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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