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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봤자 대한민국

군산여행 여자혼자 게스트하우스 소소한 이야기

by 머라구요 2021. 4. 3.

 

코로나 때문에 국내여행도 쉽지 않아서

2017년에 혼자 군산여행 다녀온

여행기를 풉니다.

 

나오는 사람:

게스트하우스 한 방을 썼던

얼굴팩녀, 걸그룹통통녀,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주머니.

 

2017. 6. 3 ~ 6. 4

여자 혼자 여행하기 좋은 군산에

저 혼자 다녀왔습니다.

 

저는 1박 2일로 다녀왔지만

부지런히 다니면

당일치기도 가능한 군산 입니다.

 

 


하동여행 다녀온 후 근 1년 만에

애, 남편 세트로 떼놓고

나홀로 떠난 여행이었어요.

 

길 건너 보이는 곳은

군산시외버스터미널이구요.

바로 옆에는 고속터미널이 있어요.

기차를 타시고

군산역에 내리셔도 됩니다.

 

점심때 도착했기 때문에

바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고속버스 안에서 열심히 검색한

일풍식당으로 30분을 걸어서 갔습니다.

 

 

한적한 주택가

느낌 옵니까?

 

마치 일본 주택가 같습니다.

곳곳에 일본 건축양식이

남아있는 집들이 보입니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시절

근대역사가 잘 보존되어 있는

의미있는 곳입니다.

 

 


네이버 지도앱에 의지해서

어렵지 않게 일풍식당을 찾았습니다.

 

근대....

시상에마상에

혼밥족은 안 받는데요!!!

 

점심 맛있게 먹으려고

아침도 안 먹고 나왔는데...

친절하게 쫓아내도 기분은 드러웠다.

 

혼자 2인분 시킬까 하다가

예전에 억지로 2인분 시켜서 먹었는데

직원도 안 좋아하시고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조용히 패스 했습니다.

 

혼자 지방여행 다니면

식당에서 혼밥하기가 어려워요.

 

근처 아주 작은 재래시장에서

튀김을 3천원치 샀는데...

맛이 너무 없어 ㅠㅠㅠ

결국 맛없는 튀김은 게하 냉장고에

넣어두고 집에 와버렸네요.

 

일단 생존식사를 해야

다음 일정을 이어갈 수 있을 거 같아

오늘 묵을 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근처 혼밥할 괜찮은 식당이 있는지 물으니

주인 아주머니가 반가워하며

어서 오라고 하셔서

그 길로 버스를 타고

게스트하우스로 갔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데

그 유명한 이성당 빵집을 만납니다.

웨이팅 줄이 어마어마 합니다.

 

인기빵인 야채빵, 단팥빵이 다 팔리면

거짓말처럼 줄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저는 다음날 아침 7시 30분에 가서

1시간 기다려서 야채빵, 단팥빵을 샀어요.

이성당 아침 8시 오픈

 

야채빵, 단팥빵은 8:30분에 나옴

출처 입력

 

야채빵은 진짜 양배추 밖에 없고

단팥빵은 정직한 단팥빵 맛입니다.

빵이 얇고 달콤한 단팥이

넉넉히 들어가 있습니다.

 

고로케와 다른 빵도 몇 가지 샀는데

고로케가 괜찮습니다.

 


게하 가는 길에 일본가옥인 고우당도

한바퀴 씩~ 돌았습니다.

고우당에서 숙박도 할 수 있어요.

 

 


영화 , 8월의 크리스마스 주요 배경으로

나왔던 초원사진관 입니다.

심은하, 한석규 주연의

얼마나 아름다운 청춘영화 입니까?

8월의 크리스마스감독허진호출연한석규, 심은하개봉1998. 01. 24. / 2013. 11. 06. 재개봉

 

근대...

30살 게하 손님에게 물었더니

8월의 크리스마스 모른대...

아~~ 나도 모르고 싶다.

 

초원사진관에 가서

호들갑스럽게 아는 척하지 마세요.

나이들어 보여요 ㅎㅎ

 

아마 우리 세대에게

'미워도 다시 한 번' 느낌 아닐까요?

 

요즘 애들은

'안 봐도 비디오' 라는 말 못 알아듣구요.

☎ 이 표시가 전화기인거 모른대요.

눈에 잠이 주렁주렁 붙었네도 모르고

까마귀가 친구하자 하겠네도 모르고

 

 

드디어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 주인아줌마와 에피소드 입니다.

 

주인아줌마가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시는지

부담스럽기도 하고

가만 내버려 두는 걸 더 좋아해요.

 

아주머니가 오늘 저녁

게하 여행자 연합 파티에

갈 생각 없냐고 물어시길래

 

1만 5천원만 내면

맥주+치킨을 양껏 먹을 수 있음

출처 입력

치킨, 맥주가 목적은 아니겠죠 ㅎㅎ

 

농담반 진담반으로

'제가 대인기피증이 있어서....' 거절했더니

아주머니는 그 말을 진심으로 믿으시고

'어머~ 아줌마, 농담이죠 ㅎㅎ'

크게 웃으며 있는 사회성 없는 사회성

영혼까지 끌어모아

밝고 명랑한척 수다를 떨었습니다.

 

얘기 중에 나는 애엄마고

7살 애가 있다고 하니,

아줌마는 깜짝 놀랠거 까지는 없는데

놀란 눈으로 노처녀로 봤다며

애기 엄마인줄 몰랐다고...

 

나는 또 노처녀 이미지 좋다고 ㅎㅎ

지난번에 육아에 지친 6개월 애기 엄마가

혼자 여행와서 게하 파티 갔다오더니

넘 즐거워했다는 말과 함께

다시 게하 연합 파티 얘기를 꺼냈다.

 

제가 나이가 많아서 ㅠㅠ

젊은 애들 노는데 민폐라 ㅋㅋㅋ

아줌마는 나이 있는 분도 더러 온다고

지난번에 40 넘어 보이는 사람도 왔다고 ㅋㅋ

희망과 용기를 팍팍 주셨는데 거절했습니다.

 

수다떨기 1시간 30분이 지나자

아주머니는 지쳤는지

티비에 시선 고정하고

다시는 내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ㅎㅎㅎㅎㅎ

 

씨부리는 게 예사로 힘든 일이 아니지.

내가 참 눈치가 없다.

분위기 봐서 빠져줘야했는데

홈즈도 울고 갈 추리력이 없으면

눈치력이라도 있어줘야 되는데

대화종료 종이라도 울렸으면 좋겠다.

 

다른 게하 손님에게

바통터치하고 싶었는데

손님이 안 와 ㅠㅠ 저는 뻘쭘해서

밥 먹으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게하를 나와서 식당 찾느라

왔던 길을 왔다리갔다리 했습니다.

혼밥족이라고 식당에서 쫓겨나고보니

식당에 들어가는게 꺼려졌습니다.

 

김밥천당은 싫고 제대로 나온

한상 차림 먹고 싶었거든요.

 

 

군산바다 라는 식당인데

네이버지도에 안 나오네요.

폐업하셨나? ㅠ

 

물메기탕, 아구탕, 아구찜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 들어서며

딱한 표정으로 혼자 식사 되냐고 물으니

흥쾌히 들어오라고 하셔서

만원짜리 아구탕 시켰어요.

 

기본 반찬이 한 상 깔리는데,

회도 나오고, 갖 꿉은 부추전,

간장게장 한 마리도 나와서

주문이 잘못 들어간 줄 알고

 

어머, 뭐이리 많이 나와요?

제가 얼마 짜리 시켰죠?

 

저는 제대로 시킨 거 맞고

사장님 친절하셨고,

국내산 아구탕은 신선했어요.

이 식사 이후로 제대로 먹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이 아구탕이 군산에서의 단 한 끼였습니다.

 

 


밥 먹고 소화 시킬 겸

근대역사박물관 한 바퀴 돌았습니다.

아직까지 저녁에는

쌀쌀해서 게하로 들어왔어요.

 

 

 

6인실 도미토리에 저 혼자 누워있는데

한 여행객이 들어 왔습니다.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자는 척 했습니다.

걔도 조용히 씻고 나와 얼굴팩 붙이고

드러누워 쉬더라구요.

서로 생까는 중~

 

밤 9시가 넘어서 강원도 고성에서 온

여행객이 도착했습니다.

20대 중후반으로 통통한 걸그룹 같은

예쁘장한 얼굴의 소유자.

 

 

 

거실에서 아줌마에게

게하연합파티에 대해 들었는지

자기는 강원도에서

지금 막 군산에 도착해서

그냥 자기 아쉽다며

지금이라도 파티에 가볼래요?

출처 입력

지 예쁜 건 알아가지고 ㅎㅎ

널부러진 우리 둘을 자극하는데...

 

얼굴팩녀는 화장만 안 지웠으면...

아쉬워하고

나는 다시 화장 할 생각하고 ㅎㅎ

결국은 안 갔습니다.

 

얼굴팩녀와는 다음날 조식도 함께 먹고

이성당에도 같이 가고

꽤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팩녀에게 나 애엄마라고 하니깐

어머,

나이는 있는데

혼자 여행 좋아하는

미혼여성인 줄 알았어요.

 

얼굴팩녀와 일찍 인사를 나누었다면

게하연합파티에 가지 않았을까 ? ㅎㅎ

게하에 간다면 오픈마인드로

밝고 적극적으로 인사를 해야겠다.

 

군산에 혼자여행 가시면

도미토리 여행객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보세요.

재미있는 일이 생길지도 몰라요. ㅎㅎ

 

게하의 기본 철칙!

나이 묻지 않는다

직업 묻지 않는다

 

결혼 여부 묻지 않는다

출처 입력

조금은 불편했지만

즐거웠던 도미토리 하룻밤이었습니다.

 

밤늦게까지 거실에서는

아주머니와 게하 손님의

수다가 이어졌습니다.

 

붙임. 다음날 얼굴팩녀가 식빵 굽는데

토스터 두껑을 닫고 구워버렸다.

뚜껑 녹았다.ㅋㅋㅋ

아주머니께 말씀은 드렸지만

가고 나서 욕 많이 하셨을 듯

 

기억을 더듬어 보는데 내가 묵은 게하는

하늘게스트하우스인거 같다.

주인아주머니와 담소 나눴던 거실 풍경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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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게스트하우스

전라북도 군산시 구영3길 72 하늘게스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