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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봤자 대한민국

자월도 여행 낙지 해루질 폭망기

by 머라구요 2021. 3. 27.

 

자월도여행 1박 2일 어업보고서

부제: 해루질 폭망기

낙지 도망가다

 

글 먼저 / 사진 나중에

 

 

2019. 4. 20 ~ 21

 

인천 옹진군 자월도에 다녀왔습니다.

 

자월도는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1시간이면 닿는 섬입니다.

 

 

자월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벌써 자월도 3번째 방문입니다.

 

먼저 경비 뽑아봅니다.

 

배값 : 9, 600(편도) * 아짐매 4 명

= \76,800 (왕복)

 

펜션: \100,000(방값+ 랜턴 + 생수 + 팁)

 

방아머리선착장 주차비: 5000원

출처 입력

 

펜션 사장님께 팁을 드렸더니 직접 만든

 

달래장아찌를 선물로 주셨어요.

 

김을 구워서 밥 싸 먹을 때 올려 먹으면 꿀맛~

 

오뎅탕 만들어서 오뎅 찍어 먹으니

 

100% 포장마차 오뎅 맛입니다.

 

너무 아껴먹느라 1년이 지난 지금

 

냉장고에 그대로 있음.

 

2021. 3월 현재까지도 냉장고에 그대로 있음. ㅎㅎ

 

이러다가 달래장아찌 100년 가겠는데요.

 

 

배표는 인터넷 대부해운에서

 

미리 예매하시면 편합니다.

 

표 받을 때와 배에 탈 때

 

신분증이 꼭 있어야 합니다.

 

신분증 안 가지고 온 사람들을 위해 매표소 안에

 

주민등록등본 발급기가 있는 같던데... 확인 요망!!

대부해운 고객센터

대부도 032)886-7813

인천 032)887-6669

 

 

(유)대부해운

 

www.daebuhw.com

 

섬에 들어갈 때는 가시는 분이

 

뭘 하실지에 따라 물때를 봐야 합니다.

 

저희는 조개 캐고 고둥 잡고 해루질을 할

 

요량으로 이날을 잡았습니다.

 

물때표

출처 입력

인천 물때표, 인천 조항정보 통합검색 - 바다타임

 

www.badatime.com

보름달이나 그믐달인 7물 전후가 좋습니다.

 

만조는 물이 들어오는거고

 

간조는 물이 빠지는 겁니다.

 

만조 간조 차가 클수록 어로작업하기 좋아요.

 

 

8시 50분 배를 타고

 

9시 50분에 자월도에 도착.

 

섬에 들어가는 배 안 풍경은

 

사람들이 바리바리 싸온 음식을 나눠 먹고

 

하하호호~ 설레는 흥분이 느껴지고

 

섬에서 나오는 배 안 풍경은

 

다들 조용히 잠자거나

 

입 다물고 핸드폰만 봅니다.

 

 

배를 탄 후 펜션 사장님께 문자를 보내고

 

선착장에 픽업 나온 펜션 차량을 타고 숙소로 감.

 

가져간 쌀로 밥을 하고

 

김치와 김으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바로 바닷가로 어로작업을 하러 갔습니다.

 

 

 

다행히 펜션 앞바다에 물 빠지니깐

 

고둥이 천지빼까리.

 

바위에 엄청 붙어 있어서 손만 열심히 놀리면

 

1시간이면 한 양동이 잡습니다.

 

갖고 오는데 무거워서 바다에 도로 버리기도 했어요.

 

바위가 끝도 없이 있고 고둥도 끝도 없이 있습니다.

 

전 사실 조개를 캐고 싶었는데

 

펜션사장님과 소통이 잘 안 됐어요.

 

 

어로작업 끝내고 바다에서 나오는

 

하얀 안개가 갑자기 끼는데

 

천연 해양수 미스트 같음.

 

해무 안에 들어가면 촉촉 합니다.

 

 

 

고둥 가지고 오느라 아짐매들 팔 빠지는 줄.

 

4월 중순인데 바람 안 불고 더웠어요.

 

펜션 손님이 조개 나오는 스팟 알려줬는데

 

찾을 수 없었구요.

 

바위에 붙어 있는 고둥이라

 

따로 해감할 필요도 없어서

 

바로 삶을 수 있어요.

 

사장님이 밖에서 나무로 불 때서

 

큰 솥으로 그 많은 고둥 다 삶아주셨어요.

 

이 서비스는 진짜 좋음.

 

꼭 삶아 달라고 하세요. 세상E 편함.

 

근대 사장님이 말이 너무 많음.

 

 

펜션 주위에 야생 달래도 많아서

 

된장국에도 넣어 먹고

 

고둥 초무침에도 넣었어요.

 

고둥 된장국은 특별한 맛이 우려나진 않지만

 

씹는 맛으로 먹습니다.

 

 

고둥회 덮밥도 해 먹고

 

아짐매들이 고둥 잔치를 벌이다가

 

차례 차례 화장실에 가야 했습니다.

 

하룻밤에 두루마리 휴지 두 통을 썼습니다.

 

어떤 아짐매는 변비인데 장청소 되니깐 좋아함.

 

 

청정원, 오뚜기 초고추장 사갔는데

 

초고추장은 오뚜기 엄지척!!

 

 

그날 밤 사장님이 밤 9시 30분에

 

해루질 하러 간다고

 

옷 뜨시게 입고 장화 신고 랜턴 들고 따라 나섬.

 

해루질 기대 많이 했는데,

 

구름 끼더니 급기야 비까지

 

보슬보슬 내려서 수확이 거의 없음.

 

귀한 랜턴으로 고둥 잡았다고

 

사장님이 얼마나 잔소리를 하던지,

 

공짜로 쓴 것도 아니고 내돈 내고 빌렸는데.

 

말 많은 남자 못 쓴다고 ㅋㅋㅋㅋ

 

뒤에서 아짐매들끼리 고개를 절래절래~

 

내가 더 많이 씨부려야지

 

남자가 나보다 더 씨부리면 듣기 싫음.

 

 

사장님한테 뭐 부탁하는 것도

 

아짐매들끼리 니가 말해라

 

니가 말해라 서로 떠넘김.

 

펜션을 예약한 죄인인 내가

 

결국 말을 걸어야 했음.

 

 

이날 수확이 넘 안 좋아서

 

랜턴으로 차라리 조개를 캤어야 했다.

 

해루질할 때 화장실 소식 와서 식겁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알아서 잘 해결.

 

 

해루질로 낙지 한 마리 잡았는데,

 

양파망에 담아두었는데, 망채로 도망 갔음.

 

자월도 선착장에서

 

생낙지 한마리 7,000원에 팔던데,

 

7천원이 도망을 간 것임.

 

뿔소라 둥근 소리 몇 마리 잡음.

 

전날 밤은 보름달에 날씨 완전 좋아서

 

수확이 엄청 좋았다고 함.

 

전날 손님들이 새끼 소라까지 잡아갔다고

 

독하다고 욕함.

 

우리가 너무 못 잡아서

 

사장님이 낙지 한 마리 주심.

 

우리는 자고 일어나서 또 고둥 잡으로 나감.

 

 

촌년들은 이런데 오면 티가 난다.

 

물때는 좋아서 물이 진짜 많이 빠짐.

 

지겨워서 잡기 싫었는데

 

집에 왔더니 아쉽네요.

 

장화와 장갑, 호미는 펜션에서 빌려 줍니다.

 

사용 후 잘 씻어 두는 건 현대인의 매너.

 

펜션 10년째라고 하시는데

 

깨끗하게 관리 됨.

 

화장실도 깨끗하고 문도 잘 닫힘.

 

수압이 약함.

 

뚱뚱한 테레비는 신호가 잘 안 잡힘.

 

섬 민박 치고는 침구류 깨끗한 편임.

 

밥을 매끼 해 먹어야 해서 좀 귀찮았다.

 

미란네라고 자월도에 식당이 있다던데

 

펜션과 거리가 멀어서 갈 수 없었다.

 

거의 4끼를 김치 김 고둥된장국만 먹었다.

 

고둥도 설사하고 부터는 먹기가 무서워졌다.

 

 

여럿이 가서 밥을 해 먹으면

 

막상 설거지는 하기 싫고

 

다른 사람이 설거지 하고 있으면 신경이 쓰인다.

 

삶은 고둥이 넘 많아서 옆방 손님들에게 나눠줬다.

 

우리가 갔던 펜션은 손님이 다 찼음.

 

자월도에서 제일 잘 나가는 듯 하고

 

굳이 펜션 홍보 안해줘도

 

자월도에서 최고 일등으로

 

잘 살거 같아서 정보 안 남김.

 

참고로 자월도에는 멋진 캠핑장도 있음.

 

 

우리가 갔을 때는 벚꽃이 한창이었다.

 

자월도에는 곳곳에 벚꽃 터널이 있었다.

 

자월도 선착장에서

 

해산물과 산나물 팔고 있더라구요.

 

우리가 잡았던 고둥을

 

1대접에 5,000원에 팔고 있음.

 

그럼 우리는 얼마치 잡은거냐며 좋아함.

 

아짐매들은 돈으로 환산하는거 좋아합니다.

 

대부고속페리3호 타고 다시 대부도로.

 

 

배에서는 뭐든지 있으면 입에 들어갑니다.

 

대부도에서 가는 배는 자리가 방처럼 생겼어요.

 

배에 빨리 타서 좋은 자리 선점이 필수 입니다.

 

승객 많을 때는

 

드러눕고 하는 건 예의가 아닙니다.

 

 

배 안에 매점이 있어서

 

사발면이랑 맥주, 쥐포, 믹스 커피 등

 

돈만 있으면 행복한 세상.

 

정말 재수없는 꽃게.

 

그 넓은 모래사장에서 호미질 한 번 했는데

 

호미에 얹혀 나옴.

 

된장찌게 해 먹었다.

 

집에 가지고 온 고둥은 해금해서

 

삶을 때 소금을 한 두 숟갈 넣으니 간이 딱 맞음.

 

그 지겹던 고둥을 집에 와서 까 먹으니 완전 맛있음.

 

더 많이 잡아올 걸 후회했다.

 

 

깻잎과 돈나물 올려서 초무침 해서 먹었어요.

 

말 많은 펜션 사장님과 함께~

 

자월도 벚꽃길 드라이브

 

자월도 벚꽃길 한 번 달려 보실랍니까?